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엔 유독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실제로 '계절성 정동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 미국 베일러 의대 부총장 제임스 멕데빗(James T McDeavitt) 교수는 뉴로사이언스뉴스에서 "운동은 계절성 정동 장애를 앓는 사람의 기분과 전반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추운 날씨에 실내로 이동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도 운동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절성 정동 장애는 매우 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약 15%가 겨울철이 되면 다소 기분이 울적해짐을 경험하고, 2~3%는 실제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하루 중 낮의 길이가 짧아져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든 게 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일명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고, 잠을 잘 때 나오는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평소 생활리듬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분비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우울하고, 무력하면서 잠을 매우 많이 자는 과다수면 증상이 나타나곤한다. 보통 식욕도 증가한다. 불면증과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통상적인 우울증과 반대된다. 대개 2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새벽이나 아침에 햇빛을 보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침에 운동하면 상쾌한 공기 덕에 아드레날린 분비가 잘 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세로토닌 분비도 촉진된다. 유산소 운동도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영국 왕립정신과협회에서 가벼운 우울증을 앓던 945명을 대상으로 주 3회 60분간 유산소 운동을 시켰더니 우울증 척도 점수(MADRs)가 22.2점에서 10.8점으로 낮아졌다. 약물을 먹고 상담 치료를 받았던 그룹보다 더 크게 완화됐다. 해당 그룹은 20.8점에서 11.1점으로 줄었다.
야외 운동이 힘들다면 실내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 멕데빗 교수는 "유산소 운동이든 근육 운동이든 운동은 세로토닌 등 신경 전달 물질 수치를 높인다"며 "굳이 실외 운동이 아니더라도,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근육 운동, 스트레칭, 명상 등을 하는 게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쉬운 근육 운동으로는 팔굽혀펴기, 플랭크, 스쿼트 등이 있다. 덤벨, 고무밴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14/20221114017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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