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독 허기진 이유? 어제의 ‘이것’ 탓일 가능성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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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먹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밤늦게 배를 채우고 자면 최소한 다음날 아침에는 덜 배고파야 하는 게 이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야식을 먹은 다음 날엔 더 허기진 느낌을 받곤 한다. 이유가 있는 걸까?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4일 간 야식을 먹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이에 따르면 야식 그룹은 대조군보다 낮에 허기짐을 호소할 확률이 두 배 높았다. 게다가 자신이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전분과 짠 음식, 육류를 먹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야식이 다음날 허기짐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호르몬을 꼽았다. 연구 결과, 야식 그룹에서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수치가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식욕을 억제해 포만감을 유발하는 렙틴의 수치가 줄었는데 이러면 낮 시간 동안 더 큰 허기짐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야식이 호르몬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당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신체활동이 적은 밤에 음식을 먹으면 혈중 포도당인 혈당이 높아진다.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포도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키는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된다. 혈당은 수면 도중 계속 줄어들고 기상 직전에는 일시적 저혈당 상태에 놓이게 된다.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 각종 호르몬으로 음식 섭취를 요구한다.
야식은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면할 때 우리 몸은 체내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숙면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등 몸의 회복에 집중한다. 하지만 야식을 먹으면 밤새 위장이 쉬지 못한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에 혈액이 쏠리면서 뇌, 근육 등 다른 부위의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방해받기도 한다. 또 위산 역류나 멜라토닌 저하로 얕은 잠을 잘 수도 있다.
체중 유지는 물론 숙면을 원한다면 야식은 삼가는 게 좋다. 음식 섭취는 취침 3시간 전에 끝내는 게 좋다.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지방질이 많은 육류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 혈당지수(GI)가 높은 빵, 떡 등은 피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1/10/20240110026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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